어닝시즌 ‘폭탄’으로 불리는 퇴출 위기 기업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예상되는데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요건인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에스에스컴텍(036500)·아이앤씨(052860) 등 모두 13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이미 SK컴즈(066270)는 SK텔레콤(017670)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자진 상폐 과정을 밟고 있으며 코리드(033430)는 최근 분식회계 적발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나머지 11개 기업 중 아이앤씨와 에스에스컴텍 등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적자로 인해 조만간 공개될 4·4분기 실적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상폐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에스에스컴텍은 지난해 3·4분기까지 1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앤씨 역시 지난해 3·4분기에는 간신히 1억원의 영업 흑자를 올렸지만 누적 손실이 13억원에 달해 상장폐지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머지 기업들도 4·4분기 실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해 초 FTSE 스몰캡 지수 편입으로 ‘품절주’ 논란을 겪었던 코데즈컴바인(047770)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억원이지만 흑자 규모가 크지 않아 4·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경우 상폐 위기에 처한다. 3월 결산법인인 스포츠서울(039670)도 지난해 반기 기준 3억원 이상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향후 실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은 주로 상장 적격성 심사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시점을 노린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실을 본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4·4분기 실적을 보고 매수·매도를 결정해야 한다”며 “해마다 어닝시즌에 상폐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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