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광폭 행보에 악영향을 받아 2,060선으로 후퇴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이민정책과 반덤핑 관세 부과 등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보호주의 우려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도 0.61% 하락하며 트럼프 취임 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77%) 내린 2,067.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5.93포인트(0.28%) 하락한 2,077.66에 출발한 후 점점 낙폭을 확대한 결과 2,070선까지 내줬다.
이날 국내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미국 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에 애경유화와 LG화학이 각각 7.47%, 2.96% 하락하는 등 화학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026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순매도를 지속하던 기관은 오후들어 매수 전환해 1,183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도 1,322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78%), 운수창고(-1.92%), 기계(-1.39%), 전기가스업(-1.38%), 화학(-1.215) 등이 하락 마감했고 음식료품(1.28%), 보험(0.57%), 통신업(0.23%), 건설업(0.2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다수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012330)가 실적 부진 우려에 전 거래일 대비 -9.02%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2.11%), 한국전력(015760)(-1.85%), 포스코(-1.81%), 삼성전자(005930)(-1.1%)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생명(032830)(0.91%), SK하이닉스(000660)(0.75%), 네이버(0.66%) 등은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포인트(0.11%) 내린 616.1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04포인트(0.01%) 내린 616.77에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확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바이로메드(084990)(-3.09%), 파라다이스(034230)(-2.55%), 컴투스(078340)(-2.51%), 에스에프에이(056190)(-2.09%) 등 대다수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90전 오른 1,162원10전에 마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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