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의 ‘2기 체제’가 이번 실적 호조로 ‘일단 맑음’으로 출발했다.
KT는 1일 지난해 매출이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1%, 11.4%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분야별로 보면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등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15.8% 늘어난 5조649억원을 기록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디어는 KT가 경쟁사와 비교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로, KT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만명을 넘어서 SK브로드밴드(390만명 추정), LG유플러스(270만명 추정)보다 많다.
KT는 지난달 출시한 인공지능(AI) TV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미디어 분야와 적극적으로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식 외에 TV 모니터를 활용해 ‘음성과 시각 정보 동시 제공’을 표방한 기가 지니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인 스마트홈을 비롯해 주문형 콘텐츠 소비에 쓸모가 많을 것으로 KT는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 융합기술이 결합한 기가 지니는 홈 비서·홈 IoT 허브와 더불어 똑똑한 멀티미디어 제어로 IPTV를 이용하는 패턴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력 분야인 유·무선 사업은 저성장 기조에 빠졌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7조4,183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무선 가입자도 전년 대비 85만명 정도만 늘어난 1,890만명이다. 유선 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8% 줄어든 5조649억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유선 사업 매출 감소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에너지와 보안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인증·결제·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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