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대폭 올렸습니다.
특히 국내 5대 손보사들의 인상률은 20%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이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9.5%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도 평균 19.3% 올렸는데 올해도 두 자릿수대 인상률을 기록한 겁니다.
1위 업체인 삼성화재가 올해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24.8% 인상했고 현대해상(26.9%), 동부화재(24.8%), KB손해보험(26.1%), 메리츠화재(25.6%) 등 국내 주요 손보사의 인상률도 20%를 훌쩍 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농협손해보험은 인상률이 2.8%로 가장 낮았고, MG손해보험(4.4%)과 AIG손해보험(4.6%)도 인상률이 5% 미만에 그쳤습니다.
올해 실손보험료를 내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즉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2015년 129.0%에 달하는 등 줄곧 100%를 초과했습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적자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따로 쌓아둔 위험보험료는 3조8,000억 원인 반면 그해 실제로 지급한 보험료는 4조8,000억 원으로, 1조 원 적자가 나기도 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 건강보험에서 보장해 주지 않는 도수치료 등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급여 의료비는 의료 기관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가 무분별한 의료쇼핑도 이뤄지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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