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발행시장(DCM)의 전통 강자 KB증권이 지난달에도 1위에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전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연초 자금집행을 재개하면서 나타나는 ‘1월 효과’ 덕분에 총 발행규모 3조원을 넘겼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14건, 약 8,187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주관 건수나 액수 모두 국내 증권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1위다. 다만 2위와의 격차는 다소 좁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은 12건에 8,127억원을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4,361억원), 미래에셋대우(3,500억원), NH투자증권(2,6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주관 건수는 5건으로 동일했지만 규모에서 차이를 보였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올 1월1일부터 출범했다. 기존 KB투자증권 중심의 조직에 현대증권 출신 인력이 보강되면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발행된 회사채의 규모는 총 3조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2,550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 늘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004020)의 발행액이 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마트(139480)(4,300억원), 롯데쇼핑(023530)(4,000억원)이 상위에 있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을 연기했던 물량이 올 초 대거 쏟아졌다”며 “기관도 자금을 다시 풀면서 이마트·현대제철·LG유플러스(032640)가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만 1조원 이상을 모으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1월 한 달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장단기 신용등급 조정은 상향 19건(신규 부여 포함), 하향 11건(등급 소멸 포함)이 있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KT(030200)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Baa1’에서 ‘A3’로 한 계단 올라간 등급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종합화학의 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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