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 제품을 사는 해외역직구(해외 직접 판매액)가 사상 처음 우리 국민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를 추월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해외역직구는 2조 2,825억원으로 2015년보다 82%나 급증했다. 반면 해외 직구는 1조 9,079억원으로 1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역직구가 직구 규모를 앞선 것은 통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도 중국인의 한국 제품 사랑이 이어지며 해외역직구 규모가 급증했다. 해외역직구 중 중국은 1조 7,905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2015년(8,620억원)보다 2배 이상(107.7%)나 급증했다. 전체 해외역직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68.7%에서 올랐다. 반면 해외직구는 원화 강세의 여파로 증가율이 해외역직구에 못 미쳤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0원 41전으로 2015년(1,131원 52전)보다 약 30원 올랐다. 예컨대 환율이 1,000원이었다가 1,200원으로 오르면 해외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한국인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구입 비용이 늘어나자 우리 국민의 해외 직구 증가세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역직구 중 중국 다음으로 많은 제품을 사간 나라는 미국(1,477억원)으로 6.5%를 차지했고 일본이 1,161억원으로 5.1%였다. 다음은 아세안(739억원), 유럽연합(EU) 314억원 순이었다. 제품을 보면 화장품이 1조 6,358억원으로 72%를 나타냈다. 다음은 의류 패션 관련상품(3,506억원), 가전기기(666억원) 순이다.
우리 국민의 해외 직구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1조 2,225억원으로 64%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이 3,663억원, 중국(1,742억원), 일본(1,042억원) 순이다. 제품은 의류가 7,297억원으로 38%, 음식료품이 4,428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모바일쇼핑액은 60조, 30조를 돌파하며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액은 64조 9,134억원으로 2015년보다 20.5%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액은 34조 7,031억원으로 41.9%나 불어났다. 각각 60조원과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통계가 있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국민의 소비 수단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은 초고속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3.3%로 역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온라인쇼핑 1위는 항공권, 호텔, 영화예매 등 ‘여행 및 예약서비스’로 11조 3,52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다음은 가전제품(7조 1,698억원), 의류(6조 8,995억원) 순이다. 모바일 쇼핑 역시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5조 3,2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 생활자동차용품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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