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선임이 유력시된다. 특유의 추진력과 신한카드에서 보여준 디지털 감각 등이 재일교포 주주를 비롯한 이사진 전반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이르면 조용병 차기 회장에 이어 행장 인선을 신속히 끝내고 회장과 행장 등 차기 진용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인 가운데 위성호 사장의 낙점이 확실시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적발표가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실적발표 전에 자경위를 개최해 차기 행장 인선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 사장은 조 차기 회장 내정자와 함께 신한금융 회장 후보 3인에 들 정도로 신한금융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자다.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회추위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위 사장은 아이디어를 실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사장 시절 현재 신한은행의 핵심 먹거리인 복합점포(PWM)를 만들었고 신한카드 사장으로 옮긴 후에는 빅데이터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는 등 핀테크 부문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통상 지주에서 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를 만드는 것과 달리 카드에서 판(FAN) 브랜드를 고안해 그룹으로 확대한 것도 위 사장의 작품이다.
신한금융은 조 행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말까지지만 회장 내정자 신분이 된 만큼 차기 행장 인선을 앞당겨 회장 업무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 사장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석이 되는 신한카드 사장에는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냈으며 임 부사장은 은행에서 자산관리(WM)를 총괄한 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은행과 지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7일 자경위가 차기 행장 내정자를 발표하면 8일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이달 중순 전에 인선작업이 모두 끝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