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 등 환경가전 업계 1위인 코웨이가 지난해 ‘니켈 얼음정수기’ 파문의 악몽을 딛고 올해를 ‘고객 신뢰’와 ‘실적회복’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마케팅 확대를 통해 가입자수를 늘려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도 10만원대를 다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는 올해 ‘코웨이 트러스트’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할 정도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로는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 혁신 △최고의 제품·서비스로 현장 가치 상승 △사회와 함께 성숙한 성장을 내세웠다. 이해선 대표는 연초 신년식에서 “코웨이는 깨끗한 물과 공기, 건강한 수면과 아름다움으로 국민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 같은 경영방침은 코웨이가 지난해 7월 얼음정수기의 대규모 리콜 이후 줄어든 가입자 수와 신뢰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과도 맥이 닿는다. 리콜 대상이었던 정수기 렌탈 가입자 11만명에게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프리미엄 정수기 제품에 대해서는 3개월간 무료 렌탈 혜택을 줬다. 작년 10월 출시한 신제품 ‘마이 한뼘 정수기’ 사용자에게는 4개월 무료 렌탈 서비스를 제공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4분기 중 렌탈 판매량은 월평균 12만대로 전분기대비 정상화하고 있어 얼음정수기와 관련된 펀더멘털 훼손은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웨이의 무기는 ‘스스로 살균 정수기’ 등 혁신적 제품 개발과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다. 특히 IoT를 활용한 실내 공기질 개선 서비스 ‘스마트 에어케어’를 작년 4월 출시했고, 통합브랜드 ‘아이오케어’(IoCare) 이름으로 IoT와 결합한 제품을 계속 출시 중이다. 이를 위해 ‘ICT전략실’을 신설해 자체 IT 기술과 실내외 공기 질 변화, 날씨, 물 음용량 등 외부 정보를 유기적으로 결합·운영하여 환경가전 뿐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진일보된 IoT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웨이가 올해부터는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추정하는 코웨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42.41% 늘어난 5,001억원이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예년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가치환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27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한 자사주 74만주의 소각, 높은 배당성향도 주가 회복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웨이의 배당수익률은 3.2% 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해외사업 수출부문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에 기여하는 수준은 아직 미미하지만 중국으로의 공기청정기 수출이 회복되고 말레이시아에서도 정수기 렌탈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렌탈 가입자 수가 지난해에만 11만7,000건 늘었다. 작년 3·4분기 기준 가입자 수가 39만 계정에 이른다. 중국에서도 ODM 형태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의 신규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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