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에서 열린 제51회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역대급’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광고단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스 방송이 중계한 올해 슈퍼볼 TV 중계 광고단가는 30초당 500만∼550만달러(약 57억∼63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50만∼470만 달러(약 51억∼53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1초당 2억원에 이른다.
특히 NFL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는 360도 VR 카메라를 이용해 최초로 ‘실시간 다큐멘터리 광고’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촬영과 편집을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파격적 형식으로 90초짜리 광고를 방영했다. 폴란드 기지에 파견된 미군과 슈퍼볼을 감상하는 그의 가족들이 VR 기기를 통해 서로 만난다는 내용이다. 기술과 미디어, 감성을 자극한 최고의 광고로 호평을 받았다.
드론이 슈퍼볼에서 쇼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슈팅 스타(유성)’라는 별명이 붙은 인텔의 드론 300대가 레이디 가가 공연 때 동시에 비행해 밤하늘을 펄럭이는 미국 국기로 수놓았다. 배구공과 비슷한 280g 크기의 이 드론은 한 사람 혹은 한 대의 컴퓨터로 조정해 충돌 위험을 없앴다. 각각의 드론은 중앙 컴퓨터와 교신하며 불안정한 드론은 몇 초 안에 대체가 가능하다. 인텔은 10만대 넘는 드론을 동시에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우리는 받아들인다”(#WeAccep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세상은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히잡을 쓴 무슬림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서로의 언어로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 노래를 불렀다.
모발 케어 브랜드인 잇츠어텐(It‘s a 10)은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미국이여, 우리는 끔찍한 모발의 4년을 지낸다. 훌륭한 모발을 만드는 일은 당신에게 달렸다”는 음성과 함께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한 사람들의 모습이 흑백으로 나온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이라이트 하프타임 공연 도중 ’국기에 대한 맹세‘에 나오는 글귀인 “하느님의 가호로 모두를 위한 자유가 정의가 있는, 결코 나뉠 수 없는 단일 국가”(one nation under God, indivisible, with liberty and justice for all)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히트곡인 ’포커 페이스‘(Poker Face)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불렀다. ’본 디스 웨이‘는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비판한 노래다.
이번 슈퍼볼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25점차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두며 감동적인 우승을 따냈다. MVP로 선정된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는 자신의 7번째 슈퍼볼 무대에서 5번째 우승과 함께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5회 우승과 4회 MVP 선정은 쿼터백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강신우PD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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