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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급락세 이어가는 환율 더 내릴까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환율은 1,200원을 넘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10일 이후 1,200원선이 무너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다 오늘은 1,130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불과 한 달 새 환율이 70원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일본·독일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거론한 것을 보면 우리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요. 그렇다면 환율은 계속 더 내려갈까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조기화 및 확대에 나설 경우 약달러 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증권부의 이현호 기자와 함께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늘은 1,130원대도 떨어졌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종가에 비해 9.7원 떨어진 1,137.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1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8일(종가 1,137.0원) 이후 석 달 여만입니다.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 공약 등으로 강달러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12월22일 1,204.7원을 찍으며 처음으로 1,200원대로 올라서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월11일 1,200원대가 무너진 이후 계속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가장 큰 요인은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달러가 너무 강하다”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요동을 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4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사인을 시장에 보내면서 약달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환율의 하락은 우리의 수출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기자]

네, 통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악재로 여겨집니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면 1,200원을 받지만 환율이 달러당 1,100원으로 내려가면 1달러를 팔아도 1,100원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됩나다.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겨우 살아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03억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지속할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수출 회복세는 다시 꺾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고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어 수출기업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율을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한동안은 원달러 환율이 약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수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환율 정책을 계속해 비판하고 미국 내에서는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법 완화 움직임으로 뉴욕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원달러 환율의 반전 계기는 4월로 예상되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입니다. 중국과 일본 등이 환율조작국에서 벗어나고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강달러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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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SEN금융증권부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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