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은 7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을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7시50분부터 약 25분간 진행된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핵 문제가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 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한미 외교장관 간 상시 협의 체제를 가동하자고 제의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은 “북핵 위협의 심각성과 도발 전망에 대한 윤 장관의 평가 및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핵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두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관계를 북한ㆍ북핵 문제 등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양측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하에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및 액션 플랜 논의를 위해 2월 중 보다 심도 있는 협의의 기회를 갖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또는 17∼19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두 장관이 정식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7시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두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에도 미일 동맹을 견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해 협력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