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측의 관계기관이 밥솥 등 (개성공단)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려는 시도는 있었던 것으로 우리가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개성공단 제품은 우리 국민의 재산이기 때문에 이것을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그래서 중국 쪽이나 관련되는 쪽에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구매하지 않도록 이렇게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측 관계기관이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남한 기업이 남겨뒀던 완제품의 사진을 가지고 중국 쪽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지난해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뒤 한국 업체들이 미처 반출하지 못하고 남겨둔 전기밥솥 완제품을 중국으로 빼돌려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중 접경 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제조한 남한의 유명 상표 전기압력밥솥을 중국에 내다 팔았다”면서 “개성공단에 남겨진 남한 제품들을 북한이 내다 판 시점은 작년 12월 중순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밥솥을 생산한 기업은 개성공단에서만 한 달에 8만∼10만 개의 전기밥솥을 생산했고 개성공단 폐쇄 당시 상당량을 현지에 두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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