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특히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낙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고객사가 장비업체에 가격보다는 납기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당분간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반도체 장비업체 ‘쿨리케앤소파’(www.kns.com)의 찬핀 총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 업계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입장에서 경쟁이 심할 때는 가격 인하 압박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장비를 언제쯤 받을 수 있냐는 문의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 부사장은 반도체 수요가 굉장히 탄탄한 상황으로 올해 반도체뿐 아니라 전자통신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K&S는 지난 1951년 미국에서 설립된 반도체 장비업체로 아시아 시장에서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0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겨 한국·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금속 와이어로 연결하는 ‘와이어 본딩’용 장비다.
지난해는 특히 PC·노트북·서버용 시장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삼성이 처음으로 K&S 고객사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낸드플래시 생산에는 와이어본딩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관련 장비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모습이다.
총 부사장은 8일부터 열리는 반도체 장비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17’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K&S는 지난해 처음 전시회에 참석한 후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K&S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 고객사들을 위한 데모숍을 만들어 장비를 보여주고 시연하는 등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K&S는 지난해 한국 시장을 공략해 메모리 반도체 제작에 최적화된 와이어 본딩용 캐필러리 ‘테라캡’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제작에 적합한 아이콘 메모리 플러스 와이어 본딩용 장비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함께 선보인 아스테리온 EV와 하이브리드는 자동차용 부품 패키징에 사용되는 장비로 K&S는 자율주행차 등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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