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인콘(옛 윈포넷)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등장할지 주목받고 있다. 방 의장이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게임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CCTV보안장비 제조업체인 인콘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인콘은 8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M&A 중개업체를 통해 일부 투자회사가 계좌잔액증명 등의 자금 증빙까지 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결국 가격이 문제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인콘의 시가총액은 8일 기준 780억원 규모다. 최대주주인 방 의장 지분 35.56%(주식 수 227만4,000주)와 2대 주주인 권오언 대표가 갖고 있는 15.58%(99만6,000주)를 포함한 지분가치는 400억원가량으로 프리미엄을 얹히면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 기업 한곳이 별도의 인수제안을 하는 등 인수 후보자가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매각 측 입장에서 아쉬울 게 없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인콘의 주가는 1년 전 5,500원 수준에서 116% 상승해 이날 1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51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매각 측 입장에서 기대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가 인콘을 통해 우회상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방 의장이 넷마블 상장 이후 게임 사업에만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어떤 형태로든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인콘은 지난해 361억원의 매출과 9억9,389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송종호·박호현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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