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 면세법인 ‘HDC신라면세점(사진)’이 개장 1년여 만에 월 흑자를 실현했다. 경쟁 격화와 관광객 감소 등으로 면세업계 전반에 우려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신규 면세점이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 2,5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매출 3,975억원과 209억원의 영업적자(잠정)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 1·4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2·4분기부터는 매출과 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 올해 7,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흑자 전환 배경으로 무리한 매출 외형 경쟁보다는 실속경영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요 했다는 평가다. 실제 HDC신라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한편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홍 초청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또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세계 6위권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산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및 운영 역량이 큰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상품구매와 판촉, 물류, 통관, 전산 등 영업 전반에 걸친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조기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체 관계자는 “문을 연 지 1년 여 만에 흑자를 낸 것은 수익성 기반의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구축됐다는 뜻”이라며 “상반기에 루이뷔통이 입점하고 올해 말로 예정된 증축이 완료 되면 향후 전망은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오픈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신규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