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제2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지난해 724조 1,358억원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잔액은 724조 1,358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87조 3,515억원(13.7%) 급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사,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된다.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여신 증가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93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별로는 저축은행이 두드러진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3조 4,646억원으로 1년 만에 7조 8,808억원(22.1%) 늘었다. 이어서 새마을금고 21% 신용협동조합 20.2% 자산운용회사 19.3% 상호금융 14.5%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2금융권의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제2금융권은 대출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또 지난해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났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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