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1,500년 전 무덤을 발견했다. 이 무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 왕국의 장군과 공주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무덤 속 공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27년간 존속한 수수께끼 왕국 북제(北齊)의 총명(聰明)왕의 딸이다. 공주 유씨는 산시 성에서 남편과 같은 관속에 함께 묻혔는데 그녀의 남편인 자오 신은 장군이다.
80개의 화려한 빛깔이 작은 조각상이 현재의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안(太原)의 인근 무덤 속에서 발견됐다. 무덤 속에서는 지난 550년에서 577년 사이에 존속한 북제 왕조의 생활 양식과 장례 문화를 엿볼수 있다. 장군과 왕가 출신의 부인은 564년 3월 18일 묻힌 것으로 보인다. 무더에서 발견된 묘지석에 따르면 무덤의 주인공은 자오신 또는 자오 주렌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자오가 영향력 있는 인물로 생각되지만, 역사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무덤 발견이 북제 역사에서 군사적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고대 중국어로 쓰여진 묘지석에 따르면 자오는 지역 부족의 우두머리의 아들이다. 장군의 직위를 갖고 태어나서 3번 승진했다. 67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5,000명의 군사를 이끌었다. 그의 충성에 대한 보답으로 그가 죽었을 때 3개의 작위가 주어졌다. 그의 부인에 대해서도 써 있는데, 그녀는 결혼 전 성이 유씨로 총명왕의 딸이었다. 겸손하고 성실했으며, 효성스러웠다. 그녀의 천성이 깨끗했으며, 행동은 존경할만하고, 순결했다. 자오 신이 먼저 죽었으며, 나중에 류씨가 죽은 뒤 합장한 것으로 생각된다.
부장품은 80개의 정교한 조각상들을 포함해서 105개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큰 것이 22인치(약 56㎝)였다. 산시성 고고학연구소에 따르면, 전사와 낙타, 짐승, 우마차, 병사, 여자 하인 등 조각상이 무덤 남서쪽에서 발견됐다. 두 개의 색칠한 병사 상은 키가 크고, 당당하고 눈부셨다. 여기에 광택이 나는 접시, 빨간 진흙 사발과 많은 병사의 상이 무덤 남동쪽에서 발견됐다. 연구진들은 이것이 북제에서 만든 예술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무덤은 카이화 묘지에서 발견된 69개 무덤 중 하나이다. 69개 무덤 중 25개가 한나라(BC 206년~AD 220년) 때, 그리고 22개가 북제시대 것으로 파악된다. 산시성 고고학연구소에 따르면 자오신과 그의 부인의 무덤은 가장 잘 보존된 무덤 중 하나이다. 무덤 발굴은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이뤄졌으며, 2015년 12월 중국 고고학 잡지인 문화유산에 실렸다. 그리고 최근 서방국가에서 출판됐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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