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는 ‘약속장소 메카’로 꼽히는 9번 출구만큼 인파로 북적인다. 일반적인 번화가와는 다른 분위기를 지닌 연남동으로 가는 출구이기 때문이다. 연남동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카페, 술집, 소품숍 등 이색 공간들이 많아 20~30대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도심 속의 자연 친화적인 공간도 있어 그 인기는 더 높아졌다.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 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빗대 ‘연트럴파크’라 불린다. 이 공원은 경의선이 지하로 바뀐 뒤 남겨진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연남동 상권은 주거용 빌라나 아파트, 상가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전체적인 건물 높이가 낮다는 것이다. 연남동 내 입지 선정 시에는 기존 주거용 건물의 저층 일부를 개조, 가게로 만든 곳이 임대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또 공원 주변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작은 테이크아웃 가게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소규모 매장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근래 들어 테이크아웃 메뉴로 주목받고 있는 품목은 ‘더블 핸드 스테이크’다. 요즘 유행하는 ‘콜팝’(콜라+팝콘)과 같은 전용용기에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스테이크를 직접 골라 한 컵에 담아주는 메뉴다. 원하는 품목을 고를 수 있고 정해진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공간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해당 메뉴의 장점이다.
최근 홍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 ‘원피스’ 카페 같이 마니아 층을 노릴 수 있는 이색 카페 또한 연남동 상권에 적합하다. 키덜트와 일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인테리어 구성과 독특한 메뉴가 상점의 특징. 이처럼 이색적인 카페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다. 또 SNS를 활용해 카페 안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온라인을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의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정보 수집을 사전에 진행하는 게 좋다.
요즘 소비자가 감성이나 유행에 민감한 만큼 창업 아이템 선정 시 반짝 아이템 보다는 적어도 5년 이상 유행할 만한 아이템을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울리지 않는 상권을 선택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창업하려는 상권에 경쟁 업체가 있는지 주위에 어떤 직종이 입주해 있는 지 충분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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