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고 기본부터 다시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 가능한 ‘쉬운 충전’ 기능과 패션 아이템으로써도 손색없는 디자인이 가장 큰 차별점이죠. 특히 생각에 맞게 특수 제작된 충전 어댑터와 조약돌 같은 곡선 테두리는 명품·가전 등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패션 추세를 생생하게 반영한 결과물입니다.”
한 번 충전에 23시간 사용할 수 있어 화제를 모은 삼성전자 ‘노트북9 올웨이즈(always)’는 배터리 성능 외에도 눈에 띄는 특징들이 여럿 있다. 노트북의 어느 부분을 잡아도 같은 느낌의 편안함, 산화 플라스마 코팅 기술(MAO)을 이용한 ‘탱크’ 수준의 내식성 등이 한 예다. 그러면서도 두께는 13.9mm, 무게는 최근 기네스북에 오른 초경량 노트북 무게(860g)보다 가벼운 799g에 불과하다.
노트북9 올웨이즈 개발 주역인 석호영 책임·이동석 선임·서영일 대리는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그냥 편안하고 깔끔하다’ 라든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다’는 평가를 들으면 우리 의도를 소비자들이 공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제품은 삼성 프리미엄 노트북으로는 이례적으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벗었다. 석 책임은 이를 ‘중립적’인 디자인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제품들이 금속 소재에 날카로우면서 전문가적인 느낌을 줬다면, 이 제품은 시각적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석 책임은 “고위층을 주 소비자층으로 삼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이런 디자인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많았다”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으로 대중성을 살리니 일반 직장인이나 여성들의 반응도 좋고 실제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명품이나 고가의 가구들도 기존에는 화려한 디자인과 요란한 장신구를 채용했다면, 최근에는 조화롭고 친숙함 속에 기능과 섬세함을 강조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존 노트북 제품들에 적용됐던 납작한 ‘벽돌형’ 어댑터 대신 가벼운 소형 어댑터를 제작한 것도 제품 본연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선임은 “보통은 본체만 기획하고 부속품은 기존 것을 가져다 쓰지만, 이번 제품에서는 진정한 경량화를 이루기 위해 기본 액세서리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댑터를 비롯해 포장 상자까지 모든 것을 다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는 58mm(가로) x 58mm(세로)에 두께는 31mm로 무게도 기존 어댑터(297g)보다 가벼운 175g이다. 또 20분만 충전해도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빠른 충전도 지원한다.
한층 밝고 선명해진 화면도 돋보인다. 미국시험인증기관 인증을 받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 밝기를 500니트(nt)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1니트는 초 1개를 켜놓은 것과 같은 밝기로 500니트는 태양광 아래에서도 화면 시인성이 좋다. 서 대리는 “데스크톱 PC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제품군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동성과 차별점을 강화해나가면 프리미엄 PC 시장을 더 키우면서도 선도해나갈 기회가 많다”고 자신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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