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코리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차(SUV) ‘500X’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FCA 코리아가 20%대의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 이유다. 구입 대기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큰 할인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FCA 코리아는 최근 500X의 가격을 약 28% 가량 낮춘 울트라 세일을 진행했다. 이번 할인에 따라 500X의 엔트리 트림인 가솔린 엔진 ‘팝스타’는 910만원 낮춘 2,080만원에, 디젤 ‘크로스’ 트림은 1,090만원 할인한 2,490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동급 국산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되자 자연스럽게 계약 주문은 이어졌다. 지난해 3월 국내 출시한 500X는 10개월 간 총 311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할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1주일여 만에 현재까지 누적 판매 물량 보다 더 많은 계약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온라인 동호회 사이트 등에서는 ‘500X를 계약했습니다’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남아있던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했고 추가로 물량을 가져올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할인은 구형의 재고 소진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FCA 코리아는 지난 2014년에도 소형차인 피아트 500 모델을 200대 한정해 1,000만원 가량 할인 판매한 바 있다. 차값에 비해 할인폭이 크다 보니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할인이 반복된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되면 신차 구매를 하지 않고 기다리게 된다”며 “이로 인해 또 다시 할인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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