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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치료 위한 제대혈 이식률은 여전히 저조





100만원이 넘는 비싼 비용을 내고 제대혈을 보관하는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난치병 치료를 위한 제대혈 이식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내 17개 제대혈 은행의 제대혈 보관 건수는 54만3,258건으로 나타났다. 제대혈 보관 건수는 지난 2015년 말 59만6,34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만기 제대혈 폐기 등으로 지난해 다소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가족제대혈이 49만1,967건으로 90.6%를 차지했고 기증제대혈은 5만1,291건이었다. 가족제대혈은 개인이 자신과 가족만 쓸 수 있도록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이고 기증제대혈은 다른 사람의 질병 치료와 연구 목적으로 대가 없이 제공하는 제대혈이다. 최근 제대혈 불법 투여 논란을 빚었던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은 기증제대혈을 사용했다.

제대혈 보관건수는 54만건에 이르지만 2011년 7월 제대혈법 시행 이후 이식 건수는 55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제대혈 이식 건수는 144건으로 전체 보관량 49만1,967건 중 0.02%에 그쳤고 기증제대혈도 5만1,291건 중 0.8%만 이식에 활용됐다.



이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제대혈 보관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나오는 실정이다. 보관기간 15년 기준 100만~150만원에 이르는 비싼 보관료를 지불하고 제대혈을 보관하더라도 제대혈이 필요할 수준의 난치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난치병 치료에 필요한 줄기세포인 제대혈 유핵세포 개수도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기증제대혈은 유핵세포 7억개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가족제대혈은 별다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대혈 이용이 실효성을 갖도록 관리 당국의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대혈은 의료 선진국에서도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등 꾸준히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인데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어 이식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대혈 활용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정책당국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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