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3D 프린팅 시장이 국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할 줄 아는 인력이 부족한데다 관련 산업을 담당하는 부서도 제각각이라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3D 프린팅 인적자원개발협의체가 관련 중소기업 19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이 3D 프린팅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체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1.2%가 관련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매우 어렵다’고 답한 비율도 8.2%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49.4%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대비 3.9%포인트 높아져 3D 프린팅 관련 인력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응답 기업들은 인력 수급이 어려운 이유로 지원자의 기술력(56.3%)과 실무경험 부족(25%)을 꼽았으며, 이미 채용된 인력 또한 60%가량이 전문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응답 기업의 51%가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장비운용 및 활용기술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쓸만한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는 업체도 상당수 확인됐다”며 “정부 정책이 지금까지 3D 프린팅 저변 확대에 초점이 맞췄다면 이제는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D 프린팅 산업과 관련한 확실한 컨트롤 타워가 안 보이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3D 프린팅 관련 예산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몫이 올해 총 350억 원 수준이며 여타 부처의 예산은 내달 확정돼 주도적인 예산 집행부서가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식약처 등이 3D 프린팅 업무를 별도로 담당하고 있어 사업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3D 프린팅 산업이 이처럼 방향을 못 잡는 하는 사이 관련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D 프린터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5만5,772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출하량이 670만 개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3D 프린터 시장이 급성장해 지난해 출하량 11만 3,376개에서 오는 2020년에는 220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3년 뒤에는 전 세계 3D 프린터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중국이 차지하는 셈이다.
피트 바질리어 가트너 연구원은 “우주선이나 비행기에 들어가는 작고 복잡한 부품도 3D 프린터로 제작이 가능하다”며 “2,500달러 이하의 3D 프린터는 교육용이나 개인용 물품 제작 등으로 활용 가능하며 관련 기술을 습득한 학생들은 로봇이나 우주산업 등에 진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3D 프린터 출하량 추이(단위:만 개)
2016 | 2020 | |
전세계 | 45 | 670 |
중국 | 11 | 220 |
자료: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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