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법인 ‘사우디 대한’을 설립하고 고압 전력기기 생산에 나선다. 대한전선은 중동시장을 넘어 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전력기기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규 합작법인의 이름은 ‘사우디 대한(Saudi Taihan)’으로, 사우디의 현지 전력기자재 전문기업인 모하메드 알 오자미 그룹(Mohammed Al-Ojaimi Group)이 공동 투자했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로 대한전선이 법인 지분의 60%를 갖는다.
법인 설립을 마친 ‘사우디 대한’은 이달부터 리야드 공장밀집지역에 위치한 약 8,000㎡ 면적의 공장부지에 HV(고압)급 전력기기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채비에 나선다. 기본적인 생산설비는 2·4분기까지 구축 완료하고, 3·4분기까지는 전체 공장을 완성한다.
‘사우디 대한’은 HV급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사우디 최초의 법인이다. 그간 사우디는 독일과 미국 등의 전력기기 기업으로부터 HV급 전력기기를 전량 수입해 왔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재 등을 통칭하는 전력기기는 케이블의 수명과 안정도를 담보하는 중요한 부품이어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우디 대한’은 대한전선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생산을 현지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은 “사우디를 비롯한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HV급 전력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주목해 생산법인을 설립했다”며 “중동에만 시장을 국한하지 않고, ‘사우디 대한’이 글로벌 전력기기 생산 기지로서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으로의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대한’ 설립으로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의 케이블공장과 전력기기공장, 베트남의 TCV, 남아공의 M-TEC까지 총 5개의 생산 공장과 법인을 소유하게 됐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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