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사업 분리는 미래를 위한 필수 선택이자 다 같이 살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에서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 등 조선 외 다른 업종은 조선업에 가려져 필수적인 투자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세계 1등도 아니면서 세계 1등처럼 지내온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사업은 경쟁력 확보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전기전자의 입찰 제한 처분에 현대중공업 전체가 정부 발주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건설장비 업계가 불황으로 인력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 건설장비사업부는 대규모 성과금을 받았다”며 “조선소 특성상 혹서기 2주간 여름휴가를 보내는 게 효율적이지만 열심히 공장을 돌려야 할 전기전자, 건설장비 공장까지 휴가라고 함께 공장문을 닫았다”고 비효율의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를 지주사가 되는 현대로보틱스에 넘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차입금 7조3천억원 중 약 27%인 2조원을 현대로보틱스로 배정할 예정인데 이는 현대중공업에 즉시 2조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재무개선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사업 분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분리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는 것”이라면서 “사업분리 및 지주회사 전환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주주의 지분 이동이 포함되지 않아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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