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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복숭아 맛 막걸리, 위기의 국순당에 구원투수 되나

바나나·복숭아·크림치즈 적용한 '쌀 플레이버 시리즈', 출시 10개월 만에 500만병 판매 돌파

매출 감소, 적자 지속 타개할 돌파구로 기대

주세법상 막걸리로 분류 안돼 유통 어려움... 법 개정 주장도 내놓아

바나나, 복숭아, 크림치즈 등을 막걸리에 접목한 ‘쌀 플레이버 시리즈(사진)’가 실적 악화 등 위기에 빠진 국순당(043650)에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국순당은 15일 쌀 플레이버 시리즈가 출시 10개월 만에 500만 병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쌀 플레이버 시리즈는 막걸리 제조기법을 바탕으로 바나나, 복숭아, 크림치즈 등의 원료를 사용해서 빚은 술로 지난해 4월 ‘국순당 쌀 바나나’를 출시하며 본격 시장에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쌀 복숭아, 9월 쌀 크림치즈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쌀 플레이버 시리즈는 특히 알코올 도수가 낮은 데다 매콤한 음식이나 치즈 토핑 음식과도 잘 어울려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나나에 반하나’, ‘피치로 피치올려’, ‘치즈업 치얼업’ 등 브랜드와 연계한 재미있는 문구를 제품 라벨에 적용한 것도 인기 상승에 보탬이 됐다는 후문이다.

국순당은 쌀 플레이버 시리즈가 주세법상 막걸리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기존 막걸리 유통채널에서는 판매가 불가함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다. 최근 막걸리시장의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에서 쌀 플레이버 시리즈가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2015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하락과 적자 지속 상태에서 허우적댄 바 있다.

국순당은 다만 다양한 맛과 형태의 막걸리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제품도 특정주류도매업 사업자도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쌀 플레이버 시리즈는 주세법상 막걸리가 아닌 바나나, 복숭아, 크림치즈 맛 술로 분류돼 있어 종합주류도매업자만 유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타주류의 경우 주세도 막걸리(5%)보다 훨씬 높은 30%나 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순당 관계자는 “쌀 바나나 출시 이후 쌀 플레이버 시리즈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아 주류시장에서 막걸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 평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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