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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직접투자 49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한국의 해외기업 M&A가 견인

미국으로의 투자, 4분기에만 182% 폭증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 해외직접투자’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492억 4,000만달러(약 56조원)로 전년보다 18.7%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 집행된 금액을 말하는 송금액도 352억 5,000만달러를 나타내 14.2% 불어나며 역시 가장 많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M&A 목적의 해외직접투자가 몰린 여파”라고 해석했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M&A형 해외직접투자가 230억 6,000만달러(신고액 기준)로 94.7% 급증한 반면 해외에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형’은 254억 8,000만달러로 10.8%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빠르게 불었다. 지난해 180억달러를 투자해 66.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만 92억 1,000만달러가 신고돼 182.5%나 폭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취임도 하기 전이었으므로 이르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기업 M&A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기관의 역외펀드 거점인 케이만군도도 55억 8,000만달러를 나타내 29.9% 불어났고 베트남이 29억 9,000만달러로 2.5% 늘었다. 반면 중국으로의 직접투자는 40억달러를 기록해 8.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44.2%)과 도·소매업(296.9%) 신고액이 많이 증가했지만, 광업(-27.7%)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 신고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세 회복과 미국의 재정 부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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