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다. 또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신경성 등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성인 인구의 12%인 약 4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최근 5년 새 20~30대 연령층의 불면증 환자는 20% 이상 급증했다. 취업이나 결혼 등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 드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증가한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 ‘불면에 특효’라는 신종 콘텐츠가 뜨고 있다. 바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 감각 쾌감반응)’이다. ASMR는 청각효과를 극대화한 영상으로 지난 2010년 미국 스테디헬스 닷컴의 한 온라인 토론방에서 제니퍼 앨런이라는 회사원이 만든 개념이다.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일명 ‘백색 소음’이라 불리는 일상 속 소리 자극으로 심적 안정을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ASMR 영상은 10년 전부터 주로 미국, 호주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유튜브를 통해 한국인 ASMR 전문 크리에이터가 제작·유통하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 브랜드 ‘서울경제썸’은 국내 최초 ASMR 전문 크리에이터 미니유(29·본명 유민정)씨를 만나 구독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코너인 위로 ASMR와 귀마사지 ASMR를 접목해 ‘서울경제썸 독자들을 위한 위로 ASMR 특별판’을 제작했다.
3분 남짓의 이 영상 속엔 미니유씨가 ‘괜찮아요 다 잘 될거예요’라고 연신 속삭이며 ‘바스락 바스락’ 귀를 마사지해준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일명 ‘귀르가슴(귀와 오르가슴을 합친 신조어, 귀로 느끼는 희열을 뜻함)’이라 불리는 ASMR. 혹시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ASMR영상을 보며 위로와 평온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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