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 최초로 대만계 저축은행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만에 본사를 둔 유안타금융그룹이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유안타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했는데요. 유안타저축은행이 일반투자자에게 주식 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을 주력 사업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유안타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꾸고 오늘 출범했습니다.
국내에 대만계 저축은행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3년 옛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을 설립한 유안타금융그룹이 저축은행까지 발을 넓힌 것입니다.
유안타저축은행의 전신인 한신저축은행은 위험이 큰 IB와 부실채권투자에 집중해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수익이 떨어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안타금융그룹은 한신저축은행 인수 후 쇄신방안으로 기존 한신저축은행의 사업모델을 전면 중단함과 동시에 IB·부실채권투자 관련 자산을 대부분 처분했습니다.
앞으로 공격적 상품 판매를 통한 외적 성장보다는 위험 관리와 경영체제 안정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영석 / 유안타저축은행 대표이사
“서민금융, 중소기업금융 이런 면에 있어서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저축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유안타저축은행이 밝힌 영업 구상을 보면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의 말처럼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저축은행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유안타저축은행은 당분간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스탁론’을 중심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탁론은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돼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이어도 대출받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회복할 기회를 잃어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담보 주식 금액의 최대 3배까지 대출이 가능해 무리한 투자를 조장할 수 있습니다.
유안타저축은행이 새로 출범하는 만큼 평판과 신용관리에 보다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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