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여가 시간이 많아진 시니어 고객들이 백화점 문화센터(아카데미)로 몰리고 있다.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은 백화점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 강좌를 듣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엘리트 시니어’ 고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단순 강의에서 전문 직업 교육 등으로 수강 과목을 넓히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내부 아카데미 수업을 수강한 50대 이상 시니어 회원 수는 2014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백화점 측은 백화점 아카데미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강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현상을 고려해 봄학기 강좌부터 시니어관련 강좌 수를 지난해 대비 각 점포당 평균 40% 이상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좌의 성격도 노래교실, 꽃꽂이 등 취미생활이 주가 됐던 기존 시니어 강좌에서 탈피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 강좌 및 창업 멘토링 강좌 등 은퇴한 시니어 부부들이 인생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업 및 전문강좌로 탈바꿈 했다.
한 예로 강남점에서는 와인업계나 레스토랑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에서 전문 소믈리에 과정을 배운 와인 전문가들이 이론과 실무를 전수하는 ‘와인 소믈리에 전문과정’ 강좌를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진행할 예정이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요즘은 은퇴 후 최소 20년 이상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많은 것에 착안해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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