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이후 소고기 도매가격 하락으로 한우 농가가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소비자들은 한우 값이 하락했는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주부들이 소고기를 살펴보지만 비싼 가격 때문인지 사가는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박효민 / 서울시 용산구
“부담되죠. 사지도 못하고 사실 고민 많이 되요. 고기 사기… 어쩔 수 없이 그냥 돼지고기 봐도… ”
15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의 한우 등심 kg 당 소비자가격은 7만9,192원.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우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됐지만 소비자가격은 0.248%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한우 등심의 도매가격은 kg당 5만6,870원에서 4만6,689원으로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하락폭은 무려 17.9%에 달합니다.
도매가는 뚝뚝 떨어지는데 소비자 가격만 꿈쩍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소고기 소비를 줄였지만 한우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여러 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도매가격과 소비자 가격 연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 엽/ 전국한우협회 전무
“소고기 값이 조금만 오르면 소비자 가격을 확 올리고 가격이 내려가면 유통업체들도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정부는 유통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세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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