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그야말로 ‘벤츠 천하’였다. 선봉에는 중형 세단 ‘더 뉴 E클래스’가 섰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총 2만2,463대가 판매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세그먼트가 연 판매 2만대를 돌파한 것은 E클래스가 처음이다. 상위 판매 5종 가운데 2종이 더 뉴 E클래스였다. 더 뉴 E클래스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월 판매량에서 베스트셀링 1~4위가 모두 E클래스 차지였다.
더 뉴 E클래스의 인기는 복합적이다. 벤츠의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 강렬한 내·외관 디자인과 혁신적 주행 성능, 반자율 주행 기능이 추가된 최첨단 기술까지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유독 최초·최다·최대라는 수식어도 많다. 차량의 핵심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최초로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194마력의 힘을 낸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자동 9단 변속기 역시 역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동급 유일의 에어 서스펜션 방식은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 총 4가지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E클래스를 대표하는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구성도 인상적이다. 동급 세그먼트 최초로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은 마치 미래에서 온 차량의 느낌을 준다. 양산차 최다인 64가지의 간접 조명(엠비언트 라이트)만 봐도 벤츠가 더 뉴 E클래스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좌우 각각 84개의 발광다이오드(LED)로 구성된 멀티빔 헤드램프, 완벽에 가까운 자동주차 기능 파킹 파일럿도 빼놓을 수 없다.
더 뉴 E클래스의 진가는 올해 제대로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쟁 브랜드인 BMW가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벤츠는 승부수를 먼저 띄웠다. 반자율 주행 기술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 ‘더 뉴 E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최근 출시한 것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는 더 뉴 E 400 4매틱에만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나머지 라인업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됐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E300에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 것이다. 벤츠의 반자율 주행 기술은 업계에서 가장 진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대 시속 210㎞, 최장 60초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도 차량이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나 차선 등을 인식해 자율 주행한다.
더 뉴 E클래스는 안전 면에서도 최고를 지향한다. 보험개발원 차량 모델 등급 평가에서 동일 세그먼트 내 가장 높은 11등급을 획득했다. 수입차 평균이 6등급임을 고려하면 안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최첨단 전자 제어장비도 탑승객을 보호한다. 전방 충돌 방지를 위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턴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턴트 기능이 장착됐다. 후방 충돌이 임박하면 알아서 좌석 위치나 안전띠의 조임 정도를 조절해 탑승자의 안전을 예방적으로 보호한다. 충돌 시 뒷좌석 승객의 안전띠에 에어백이 팽창해 갈비뼈 부상을 감소시켜주는 벨트 백이나 업계 최초로 차량 충돌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부터 청각을 보호하는 프리 세이프 사운드는 벤츠의 세심한 고객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콜센터 기능을 강화한 고객컨텍센터를 새롭게 출범시켰다”며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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