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진용을 새로 짰다. 신사업 총괄 책임자와 국제통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게 특징이다. 비(非)철강 등 미래 신성장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포스코가 당면한 현안이 고스란히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1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규 사내이사로 부사장급인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과 유성 기술투자본부장을 추천했다. 포스코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오인환 사장과 가치경영센터장인 최정우 부사장은 재추천됐다. 이들은 다음달 10일 주주총회에서 권오준 회장과 함께 선임될 예정이다.
장인화 부사장과 유성 부사장에 대한 신규 추천은 김진일(사장) 철강생산본부장이 이번 인사를 끝으로 퇴임하고 이영훈(부사장) 포스코켐텍 대표가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 유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유 부사장이 리튬과 2차전지용 양극재 사업 등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권 회장의 신사업 강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국제통상 분야 권위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재판관을 지낸 장승화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장 교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이콧으로 최근 재판관 연임이 좌절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외에 SK텔레콤과 SK C&C 대표를 지낸 김신배 SK그룹 부회장과 회계 전문가인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도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3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 지속 성장과 재무건전성 확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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