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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의 기술> 미술계 혼란시키는 위작 근절하려면

■노아 차니 지음, 학고재 펴냄





고(故) 천경자는 “내 그림 아니다” 했지만 검찰은 25년 ‘미인도 진위 공방’을 진품으로 결론 내렸고, 이우환은 위조범까지 자백한 위작 의혹의 작품을 “내 그림 맞다”고 해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다. 미술품은 단순히 캔버스와 안료의 조합이 아니다. ‘부분들의 합보다 큰’ 무형적 가치, 즉 “창작자의 기량과 거기에 담긴 역사적, 문화적 의미”로 귀히 여겨진다. 위작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책은 500년 전 판화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린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로 시작된다. 뒤러가 위조범을 사기꾼이라며 소송한 것은 미술품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열린 첫 재판이었다. 조각가 미켈란젤로(1475~1564)는 낡은 느낌을 조작해 만든 고대 로마 조각 ‘위조’로 미술 경력을 시작했다.



저자는 “위조는 명성·돈·복수·권력·천재성 표현 등에 대한 욕망이 흥미롭게 결합된 결과물”이며 “미술품 거래를 연구하고 이용하며, 탁월한 재능,배신,탐지,법의학,그리고 신비주의 정책 등과 연관된다”며 전문가다운 통찰을 펼쳐 보인다. 가짜 작품에 헛돈 쓰지 않고, 기록 조작으로 미술사와 학계를 오염시키지 못하게 할 해법으로 구매자 스스로 공부하고 전문가 조언을 경청하는 것과 작품판매와 이해관계 없는 ‘전문 출처조사원 제도’를 제안한다. 2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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