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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닮아가는 한국의 쌀 소비·판매 … 국내에서도 페트병 쌀 등장

일본에서 판매중인 페보라./사진=홈페이지 갭처




일본의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주식용으로 소비되는 쌀이 연간 약 8만 톤씩 감소하면서 다양한 쌀 소비 촉진 대책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보다 1.6%(2.8g) 줄었다. 연간으로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이다. 연간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6년(127.7㎏)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쌀 소비가 일본을 닮아 가는 가운데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페트병 쌀’이 한국에도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트병 쌀은 미니 페트병에 쌀을 담은 것. 일본에서 2015년 처음 등장한 후 1년 만에 5만 개 이상 팔리며 화제를 낳은 아이템이다.

◇일본의 페트병 쌀 =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오모리현의 한 업체는 2015년 4월부터 350㎖의 페트병에 일본 각지의 유명 브랜드쌀 30여종을 엄선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페트 보틀 라이스(pet bottle rice)’를 줄여 ‘페보라’라고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1년 새 5만개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보라의 쌀 분량은 약 300g이며, 가격대는 400~900엔(4,100~9,300원)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색색깔의 포장과 ‘씻지 않아도 되는 쌀’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각각의 생산지·품종·브랜드명을 크게 표시해 선호와 용도에 맞게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롯데슈퍼 프리미엄 매장인 서울 송파구 문정점에 마련된 보틀 라이스 코너./사진제공=롯데슈퍼




◇한국에도 페트병 쌀 등장 =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페트병 쌀이 한국에도 등장했다. 롯데슈퍼가 미니 페트병에 프리미엄 쌀을 담은 ‘보틀 라이스’ 32개 품목을 서울 송파구 문정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 롯데슈퍼의 프리미엄 매장인 문정점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오는 6월 460개의 롯데슈퍼 전 매장으로 보틀 라이스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보틀 라이스 용량은 최소 370g에서 최대 900g으로, 가장 큰 제품이 1kg을 넘지 않는다.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양으로, 다양한 쌀과 잡곡을 섞어 먹는 건강식 수요를 겨냥했다. 또 휴대성을 강조해 캠핑 등을 즐기는 아웃 도어족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 페트병 쌀 인기 끌까 = 페트병 쌀은 쌀 소비량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쌀 판매업체가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롯데슈퍼는 쌀소비 감소·1인 가구 증가 등의 상황이 비슷한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량 쌀 상품을 국내 쌀 유통업자와의 협업으로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페트병 쌀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소량 포장의 쌀 판매는 늘고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쌀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kg 쌀과 10kg 쌀의 판매도 각각 30.4%, 12.4%나 줄었고, 4kg 이하 소포장 쌀만 3.4%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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