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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울리는 게임 OST…게이머 '귀'를 잡아라

오케스트라·유명 가수 등 동원

게임 OST만으로 콘서트 개최도

88인조 오케스트라 악단인 ‘부다페스트 심포닉 스코링 오케스트라’가 지난 달 넥슨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심포니 인 부다페스트’ 앨범을 녹음하고 있다./사진제공=넥슨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사운드실 스튜디오./사진=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최초 게임 음악은 내장형 PC 스피커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사운드에 불과했다. 현장감 있는 효과음이나 배경음이 아닌 단순 기계음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PC·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하고, 고음질 콘텐츠 지원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음악이 게임 전체 스토리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명 작곡가나 가수는 물론, 대형 오케스트라까지 게이머들의 ‘귀’ 사로잡기에 동원되고 있다.

넥슨이 지난 달 내놓은 오케스트라 OST 앨범 ‘메이플스토리 심포니 인 부다페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앨범은 88인조 오케스트라 악단인 ‘부다페스트 심포닉 스코링 오케스트라’가 함께 작업했다. 많은 게임 팬들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구 로그인 테마송(Start the adventure)’을 비롯해 대표적인 인기 테마곡 ‘시그너스의 정원(The Cygnus Garden)’ 등 명곡 12곡이 수록됐다.

또 해외 교향악단 협연 녹음곡을 모바일게임에 담는가 하면 게임 OST 곡 만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의 즐거움도 추구하고 있다.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배경음악(BGM)만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하고, 최근에는 판교현대백화점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웅장한 세계관을 내포한 게임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넥슨의 장수 온라인RPG ‘테일즈위버’의 경우 지금까지 총 200여 곡의 OST를 발표, 다운로드 횟수가 20만 건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50여 명 규모의 사운드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개발본부 통합 사운드팀으로 시작된 이 조직은 2010년 말 사운드실 조직으로 확장 개편, 현재는 40개의 개인방음실과 전용 스튜디오를 완비할 정도로 커졌다. 2008년 ‘아이온’ OST 발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개의 음악 앨범을 발매했고, 업계 최초로 게임 음악 기반의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아이돌 가수 엑소 첸백시, 레드벨벳과도 블소 OST 곡을 리메이크해 발표하기도 했다.

웹젠은 세계적인 작곡가 ‘제스퍼 키드’와 신작 PC온라인게임 ‘뮤 레전드’ OST제작에 돌입했다. OST는 지난 1월 뮤 레전드의 공식홈페이지에 2곡을 우선 공개한 바 있다. 제스퍼 키드는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로부터 수차례 ’베스트 오리지널 뮤직(Best Original Music)‘을 수상하고 빌보드·MTV 비디오뮤직어워드에도 수상 후보로 오른 바 있는 작곡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억에 남는 영화음악처럼, 유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콘텐츠로 게임OST가 주목 받고 있다”며 “게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명품 OST의 활용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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