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를 통합해 국내에 서비스하게 되면 기존 카카오페이 온라인 가맹점에 더해 이미 3만 4,000개에 달하는 국내 알리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인터파크와 티몬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1,700개의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반면 알리페이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알리페이 모바일 앱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이 정보가 바코드 형태로 저장된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앱에 저장된 바코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중국에서 알리페이가 4억5,000만에 달하는 이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오프라인 결제의 간편함이었다. 현재는 국내 알리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없지만, 통합이 완료되면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 결제가 모두 가능해지게 된다. 또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과 알리바바 쇼핑몰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주로 중국인들로 구성된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이용하는 금액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카카오페이로 연결되게 하는 방안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알리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금액도 카카오페이 매출로 잡히게 돼 회사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번 제휴로 카카오페이 가맹점들이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모바일결제서비스 생태계 자체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4월 법인을 설립하며 구체적인 매출 목표와 비전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알리페이라는 세계최대 결제업체와 손을 잡은 만큼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네이버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당장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카카오의 앞으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서비스가 조금씩 달라 이번 제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결제서비스 기업도 결국 1~2곳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알리페이라는 세계최대 결제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표/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이용자 및 가맹점수(단위:만명, 개)
| 카카오페이 | 알리페이 | |
| 가입자(이용자) | 1,400(150) | 84,000(4,5000) |
| 국내가맹점 | 1,700 | 34,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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