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장에 선임되면서 황각규 사장은 그룹의 ‘2인자’로 급부상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황 사장은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역할을 황 사장이 맡게 되는 셈이다.
황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1990년 신동빈 회장이 같은 회사 상무로 부임했을 때부터 부장으로 근무하며 측근으로 분류됐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그간 삼성케미칼 인수 등 인수합병(M&A),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에 관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인수 등을 주도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014년부터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 관리를 책임졌으며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도 이끌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됐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등에서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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