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바쁜 업무로 매달 1일 가스·수도 계량기 확인 작업을 까먹기 일쑤다. A씨에게는 계량기를 확인해 외부에 사용량을 기재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사용량을 뒤늦게 아파트 관리실에 알린 탓에 잘못 계산된 가스·수도 요금을 낸 적도 있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각 가정에서 A씨처럼 가스·수도 계량기 확인 작업으로 불편과 어려움을 겪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032640)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가스·수도 계량기 검침 사업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것이다. NB-IoT는 적은 전력으로 10km 이상의 먼 거리에 있는 사물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즉 개별 가정의 가스·수도 계량기에 IoT 기능을 탑재하면 공급 사업자가 원격으로 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가스·수도 계량기 검침 사업에서 수익성이 확인되면 화물 추적과 물류 관리 서비스에도 NB-IoT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인증 절차를 거쳐 주요 중국 화웨이와 함께 NB-IoT 칩셋과 모듈을 협력사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NB-IoT 칩셋과 모듈은 화웨이뿐만 아니라 인텔·퀄컴 등 글로벌 제조사가 올해 1·4분기 중 양산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양산 이후 대규모 물량이 확보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NB-IoT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전날 주요 임원과 화웨이의 사업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본사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설명회에는 400여 명의 협력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NB-IoT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벤처기업을 비롯해 500개사 이상의 협력사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