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가계부채에 대해 “‘풍선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 신임 재무장관의 국제 데뷔 무대인 다음달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본인이 참석하겠다고 확인했고 므누신 장관과의 전화통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유 부총리는 경기 의왕 현대위아의왕연구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1차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풍선효과 측면이 분명 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344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47조 7,000억원 늘었다. 특히 2금융권 잔액이 291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폭인 13조 5,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책이 은행권에 집중되다보니 제2금융권 대출금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부총리는 “작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10% 넘을 것이란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중요한 건 올해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저희 대책이 효과가 있다고 보이는 만큼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다음달 18~19일 독일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유 부총리가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해 G20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 부총리는 “경제 외교엔 차질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과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G20 회의에서 만나겠지만 그 전에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할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