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라와 롯데를 제외하고 다른 업체들은 모두 적자를 보이는 등 면세업계의 경영환경이 녹녹치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규면세점들 중 일부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면세업계 실적 차별화, 양극화가 시작됐다는 반응인데요. 경제산업부 이보경기자와 현재 면세 업계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전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신규면세점인 신세계 면세점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네 올해들어서 신세계 면세점과 HDC 신라 면세점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우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개점 9개월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1월 인터넷면세점 실적을 포함한 매출이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세계는 명동점 매출이 이달 들어 하루 최고 52억원, 평균 38억원까지 성장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번달에 버버리와 토즈, 다음 달 끌로에와 셀린느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 예정이고 루이뷔통 등도 올해내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입니다.
지난 9일 이미 HDC신라 면세점이 월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의 실적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 상반기에 HDC 신라면세점에도 루이뷔통이 입점할 예정이라 올해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들 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등 모회사가 가진 유통 노하우를 사업초기부터 십분 활용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 등 다른 신규 면세점들은 적자를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사실 다른 신규 면세점들의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한화갤러리아63의 경우 지난해 4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지난달부터는 임직원들이 회사 상황을 고려해서 임금까지 반환하고 있습니다. 임원들은 연봉 10%를 자진반납했고 부장과 차장급도 상여금 100% 자진반납에 나섰습니다. 사실 말이 자진반납이지 회사 상황상 반납을 안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두타면세점도 지난해 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중소 중견사업자인 SM면세점도 지난해 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또 SM면세점의 경우 특허권 반납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위기에 빠진건 신규 면세점뿐만이 아니죠? 지난달 44년 역사의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이슈가 됐었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동화면세점은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소식이 있었죠. 내일이 바로 변제 1차 연장 마감일인데요.
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측은 동화면세점지분을 담보로 호텔신라로부터 돈을 빌렸는데요. 경영악화로 인해 이것을 변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되자 계약관계에 따라 원금과 이자 대신 동화면세점의 지분을 넘기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호텔신라에서는 지분 대신 현금으로 받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황금알로 여겨졌던 면세사업을 서로 떠넘기기 하고 있는 상황이란거죠.
[앵커]
어느 정도 안착하는 면세점도 생긴 반면 몇몇 면세점에서는 경영권을 포기하나라는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면세업계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업계에서는 신규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면세점 시장이 포화상태로 진입하면서 동화면세점 사태를 신호탄으로 면세점시장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실제 신라 등 기존 6개 업체로 이뤄줬던 기존 시장은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이 빠지고 한화갤러리아63 등 5개 업체가 들어선데 이어 올초에 롯데월드타워가 이미 신규진입하는 등 올해도 4개 업체가 추가됩니다. 올해는 면세점이 13곳까지 늘게 되는 겁니다. 이에 따라 업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데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1년전보다 33.5%나 늘었습니다. 그런데 뜯어보면 롯데와 신라가 크게 늘었을 뿐이고 다른 면세점은 눈덩이 적자를 보는 상황입니다. 양극화가 뚜렷했던건데요.
정부에 내는 특허수수료도 매출의 0.05%를 부과하던 것에서 0.1~1%로 최대 20배까지 많아집니다. 게다가 사드문제로 유커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세점 업황이 그야말로 산넘어 산인 상황인데요. 따라서 양극화도 더 심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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