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설되는 유통사업부문장(BU)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를 임명했다. 이 부문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전날 식품부문장으로 선임된 이재혁 부문장도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협력 및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선임된 유통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50대의 젊은 인사로 꾸려 롯데그룹의 ‘세대교체’ 인사 기조도 이어졌다.
롯데그룹은 22일 롯데쇼핑(023530)과 롯데하이마트·롯데카드 등 유통 및 서비스·금융 부문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추가로 확정했다. 아울러 정책본부에서 분리 신설된 경영혁신실 4개 팀장 인선도 마무리했다.
신설된 유통사업부문장은 이원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이원준 부회장은 지난 1981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후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에 몸을 담았다. 지난해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해외사업 선전을 통해 백화점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이원준 부회장은 전날 선임된 이재혁 식품사업부문장과 함께 계열사 대표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직에 올랐다.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롯데쇼핑 소속으로 부회장까지 올랐지만 그룹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동빈 회장이 이원준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두 부문장이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그룹의 유통과 식품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자타 공인 ‘중국통’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난관에 빠진 롯데의 중국 사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은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신임대표는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사장 후임으로 롯데자산개발의 김창권 대표를 내정했고 롯데자산개발 신임대표로는 이광영 리싱부문장이 내부 발탁됐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조재용 롯데엠알시 대표도 성과 개선을 인정받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후지필름은 박호성 롯데마트 전무가 신임대표로 내정됐고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전날 진행된 화학계열사 사장단과 마찬가지로 유통계열사 사장단도 훨씬 젊어졌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60세이며 대부분 사장단이 50대다.
정책본부를 대신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 4개 팀장도 인선이 확정됐다. 정책본부에서 인사업무를 맡아왔던 윤종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HR혁신팀장을 맡고 임병연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가치경영팀장을 책임진다. 재무혁신팀은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이, 커뮤니케이션팀은 오성엽 부사장이 맡게 됐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담당은 정책본부 감사실을 맡았던 김재화 사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인사들이 주로 발탁됐다”며 “미래를 위해 롯데그룹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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