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가입하려는데 종류도 부지기수인데다 이름이 너무 어려워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인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같은 이름의 펀드라도 뒤에 붙은 번호나 알파벳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움글로벌멀티전략펀드. 펀드명은 같은데 1~6호까지 뒤에 붙은 번호가 다릅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1호는 19.77%, 6호는 44.19%로 같은 펀드인데 번호에 따라 수익률이 25%포인트 가까이 차이 납니다. 1호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에 투자하지만 6호는 중남미 주식형 펀드로 투자 대상국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펀드 뒤에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은 시리즈 펀드인데 호수에 따라 투자 대상이 다르거나 종목별 투자 비중이 달라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펀드명 뒤에 붙는 알파벳은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A형은 가입 시점에 선 수수료를 떼고, B형은 만기 때 수수료를 냅니다. C형은 수수료가 없는 대신 운용 기간 금융사에 내는 판매보수가 A나 B형보다 비쌉니다.
때문에 단기 투자자의 경우 수수료를 내지 않는 C형을 선택하는 게 좋고 장기투자자라면 수수료를 먼저 내더라도 판매보수가 낮은 A형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보통 펀드명 맨 앞은 금융회사명, 중간은 구체적인 상품명, 괄호안은 투자 대상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펀드 속을 들여다보면 투자 종목이나 비중이 펀드 이름과 달라 혼동이 올 때도 있습니다.
이름은 중소형주 펀드인데 속을 들여다보니 대형주 비중이 60%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중소형배당 펀드는 대형주 비중이 57.62%에 달합니다. 대신 성장중소형주 펀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19.98% 비중으로 담았습니다.
펀드 이름이 도중에 바뀌는 경우도 잦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약관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펀드 이름과 무관하게 투자 종목을 담거나 비중을 조절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펀드 이름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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