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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음성인식기술에 승부 걸었나

실리콘밸리 사운드하운드에 전략적 투자...美 진출 교두보 확보

네이버 로고./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세계적 수준의 음성인식기술을 확보한 사운드하운드에 투자를 단행, 향후 네이버의 행보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과 손잡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음성인식기술기업인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스피커 제조사 드비알레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지 두 달 만의 투자다. 사운드하운드는 네이버·라인뿐 아니라 NVIDIA와 삼성전자·KPCB·리크루트·솜포·노무라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 규모는 총 7,500만달러(약 850억원)에 달한다. 단 개별 기업의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운드 하운드 앱 로고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행보가 네이버의 음성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가 앞으로 내놓을 음성기술 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음성 인식·자연어 처리 엔진 개발 전문 기업으로 10년간 음성인식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화자의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자동음성인식(ASR)과 자연어 처리를 통해 화자가 말한 내용과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자연언어이해(NLU) 기술 등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nVoice’ 등 음성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 오디오클립 등 신규 서비스 등을 음성기술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형 스피커로도 최고 수준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프랑스 스피커 제조사인 드비알레에 투자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은 네이버가 음성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략 투자를 계기로 네이버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자체 기술을 적용한 음악 검색 서비스 ‘사운드 하운드’와 음성 인식 및 가상 비서 서비스 ‘하운드’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검색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인 옐프,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우버 등 다양한 정보기술(IT)기업과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사운드하운드의 인지도를 활용하면 미국 시장 공략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업 파트너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네이버는 다가오는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폭넓은 영역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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