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지분 재입찰과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재입찰에 대해서는 인수 조건이나 계획을 전달받은 게 없다”며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또 도시바 인수가 SK하이닉스에 실익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실사를 해봐야 안다”고 답하는 등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인수 예상 금액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도시바와도 20%포인트에 가까운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까지 진행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에 입찰한 바 있다. 당시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의 지분 19.9%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전사업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매각 대상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고경영권 매각도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도시바는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바는 오는 24일 재입찰 조건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에 입찰했던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대만의 홍하이 외에도 추가 경쟁자가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