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취약 차주의 채무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소득층과 저신용, 다중채무자 같은 취약 차주의 채무부담에 대해서는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전체적인 가계부채 상황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양적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부채의 분포상황이라든가 가계의 금융자산부채 현황을 감안할 때 가계의 상환능력은 전체적으로 보면 양호하다”며 “가계부채 구조의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고정금리와 분활상환 비중이 높아졌고 가계대출이 늘어났지만 우량 차주 중심으로 부채가 증가했다”며 “고신용(1~3등급), 고소득(상위 30%) 우량 차주가 금액기준으로 65% 내외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디스나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도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차주 분포 같은 노력을 봤을 때 한국의 가계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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