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은 상장 첫날인 23일 공모가(8,000원) 대비 14.5% 오른 9,16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7,800원)과 비교해도 17.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대폭 할인된 공모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피씨엘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다가 공모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에 공모 올해 초로 공모를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피씨엘은 공모가를 1만1,300원~1만4,400원 사이에서 결정하려고 했지만 같은 시기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파기로 바이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첫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이후 올해 2월 진행된 두 번째 수요예측에서도 피씨엘은 처음보다 낮아진 희망 공모가 밴드(1만500원~1만3,000원)보다도 더 낮은 8,000원 공모가가 정해졌다.
상장 직전 발표된 수출 계약 등 호재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피씨엘은 지난 1월 미국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초청돼 벨기에 바이오 업체 볼리션(Volition RX Limited)과 암 진단키트 개발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중국 리주 진단사와 100억원 규모의 자가면역 진단 키프 개발 및 기술 이전을 진행했고 국내 제약사와 암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등 상장이 미뤄진 약 2개월 간 각종 호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다중 진단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등급 의료기기인 CE-IVD LIST A 인증을 받기도 했다”며 “순차적인 상용화와 실적 성장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억원, 25억원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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