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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부금 집행 기준 대폭 강화....제 2의 최순실 지원 막는다

기부금 이사회 의결기준 500억에서 10억으로 낮춰

미전실 해체 이르면 3월 예정. 이재용 부회장 옥중 인사 불가피

삼성그룹이 ‘제 2의 최순실 사태’를 막기 위해 기부금 등을 집행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금액 기준(500억원)을 대폭 낮춘다.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최순실 지원과 같은 음지의 후원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 이사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기부금 금액 기준을 대폭 낮추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금액 기준은 삼성전자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00억 원 이상의 후원금, 기부금, 출연금에 대해서만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거쳐서 결정하고 있다. 경영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으며 사외이사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후원금 금액 기준을 현행 10분의 1 이하(10억~50억원)로 낮추고, 사외이사들을 의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이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 등에 출연할 때도 심사가 훨씬 깐깐해지고 금액이 확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은 아울러 이르면 3월까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사장단급 이상만 5명에 달하는 미전실이 해체된다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옥중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전실 해체는 이미 이 부회장이 약속한 사실이다. 미전실 해체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해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재판 대응을 위한 법무팀 등 핵심 기능들을 남겨두고 단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한번에 해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달 말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 같은 삼성 쇄신안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 재판을 앞두고 삼성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전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장충기 실차장과 김종중 전략팀장, 정현호 인사팀장, 성열우 법무팀장 등 4명의 사장이 포진해 있다. 이 밖에 부사장급으로는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과 박학규 경영진단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이 있다.



미전실이 해체되고 이들이 계열사로 복귀할 경우 사장단 인사도 불가피하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장단 인사는 ‘옥중 결제’를 받아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윤홍우·김현진기자 seoulbird@sedaily.com

◇삼성 쇄신안 주요 내용

■미래전략실 해체 및 지배구조 개편

■그룹 투명성 강화 및 주주환원 확대

■상생기금 조성, 사회적 책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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