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 소속 금융계열사들이 상근 감사위원 제도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상근 감사위원은 낙하산 인사 등으로 논란이 제기돼왔는데요.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움직임을 계기로 다른 금융사들도 상근감사제도를 폐지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지금까지 상근감사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방침입니다.
삼성 금융계열사 4곳은 내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 산하에 상근감사위원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근감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는 사실상 1인 체제로 정부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등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신한지주·KB금융지주 등은 이미 상근 감사위원이 없는 사외이사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대관업무 수요가 많은 나머지 대다수 금융회사는 상근감사위원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상근감사제도 폐지를 계기로 다른 금융사도 이같은 방안을 논의할 지 관심이 쏠리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상근감사제도 폐지가 확대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지배구조 이슈 등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삼성과 다른 금융사들의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입니다.
그동안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과 공정거래법 개정을 전제로 한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추진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특검 수사 등 악재가 계속되자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로 상근감사제도를 폐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삼성 같은 경우는 지금 지배구조 개선, 투명성 개선에 대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니까 이런 것들이 진행된다고 보고 있는데 다른 그룹사는 그런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 같진 않거든요…”
또 상근감사제도가 없어지더라도 다른 방안으로 정치권 관료 출신의 영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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