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를 뛰었고 여자축구 리그전에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이은애 육군사관학교 제73기 생도)
성적(50%), 군사적 역량(25%), 신체적 역량(15%), 리더십(10%)로 졸업성적을 정하는 육군사관학교 사상 처음으로 졸업성적 1, 2, 3등을 모두 여생도가 휩쓸었다. 졸업생 중 여생도는 전체의 10%인 24명에 불과하다.
24일 육사에 따르면 전체 248명의 졸업생 중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이은애(24) 생도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등인 국무총리상이 김미소(22) 생도, 3등인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졸업 성적 1등을 여생도가 받은 적은 그간 두 차례 있었지만 1등부터 3등을 모두 여생도가 차지한 것은 여생도가 입학한 1998년 이래 20년만에 처음이다.
육사는 2015년부터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73.5%에서 50%로 낮춰 지(知)·인(仁)·용(勇)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여생도는 성적만이 아닌 지·인·용을 겸비한 인재로 높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 생도는 1등으로 졸업성적을 내고 임관하는 소감으로 “지식을 머리에 담고 조국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졸업하는 73기 생도들은 다음 달 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하며, 각 병과학교에서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야전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편, 이날 졸업예정이었던 73기 생도 중 3명은 성매매 혐의로 형사입건 되면서 육사에서 퇴교조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