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5원 30전 내린 1,1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대비 달러화는 1,130원로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주 재닛 얠런 미 연준 의장이 상원에서 3월 미국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1,140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내놓기로 한 감세 정책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이 상반기 내에 나올지도 불투명해지면서 달러 방향은 다시 약세로 틀었다. 이달 내놓겠다던 세제개편안은 ‘8월 이내’ 라는 언급 정도만 나온 상황이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개월째 1.25%로 동결한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불확실한 미국 상황과 달리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엔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이날 28전 오른 1,004원48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엔환율 하락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면서 1,000원선을 지키고 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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